교과서 편집자는 어떤 일을 하고 연봉은 어떻게 되나요?

교과서 편집자는 저자를 도와주는 일을 합니다. 도와준다는 표현을 써서 ‘음… 일이 쉽겠구나!’ 생각하지는 마세요. 제출일이 정해져 있고, 여러 출판사와 경쟁을 하는 일이기 때문에 다른 편집 일보다 힘듭니다.

거의 매주 저자와 편집회의를 합니다. 편집회의는 주로 교육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는데요. 교과서 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과정이기 때문이죠. 이 회의는 저녁 늦게까지 할 때가 많습니다. 신입사원이 이 회의에 참여하는 회사도 있고, 팀장과 경력 사원만 참여하는 회사도 있지만 일단 모든 팀원과 저자가 참여한다고 생각하세요.

어떻게 하면 이 회의에서 사랑받을 수 있을까요? 참신한 아이디어, 교육과정에 어긋나는지를 순발력 있게 명확히 말해주는 직원이 사랑받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개념뿐 아니라 생활에서 그 개념이 어떻게 이용되는지 깊게 생각해 보는 훈련이 필요하고, 교육과정을 달달 외우다시피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신입사원이라면 일 전체를 굴리는 일보다는 보조적인 일을 많이 하게 될 겁니다. 예를 들어 자료 조사 같은 일이죠. 단순한 문제 풀이도 많이 할 겁니다. 전문적인 교정 교열은 경력 사원이 합니다.

신입사원 연봉은 1800에서 2200만 원 정도인데요. 액수 차이는 회사 규모와 경영자의 생각에 따라 다릅니다. 대기업 연봉을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이것은 교과서 편집자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출판직 연봉 자체가 낮기 때문이에요.

일단 교과서를 만들고 나면 참고서 편집자로 옮길 때 이점이 있습니다. 면접할 때 교과서 경력을 다른 학습지나 참고서 경력보다 높게 쳐주거든요. 교육과정에 대한 탄탄한 지식, 센 업무 강도에 대한 적응, … 경력자들은 교과서를 만들면서 이런 것들이 훈련되었음을 알기 때문이죠.

by 웅이 | 2008/07/03 12:36 | 출판 편집 | 트랙백 | 덧글(3)

호환되지 않은 확장 기능 때문에 파이어폭스3 쓰기 망설이나요?

파이어폭스3, 빠르죠? 저는 파이어폭스2 쓰다가 파이어폭스3 써 보고 첫마디가 “야~ 빨라졌네!”였습니다. 근데 많은 사람이 조금 쓰다가 다시 파이어폭스2로 돌아가게 되는데요. 아마 그 주원인은 자주 쓰는 확장 기능 때문일 겁니다. 예를 들어 all-in-one gestures처럼 꼭 쓰는 확장 기능이 있는데 이게 안 되면 미치죠. 답답해하다가 파이어폭스2로 복귀. 이런 분들 많을 겁니다. 물론 아시는 분은 firegestures란 확장 기능을 대신 찾아서 쓰겠습니다만, 문제는 이것 말고도 개인이 필수로 쓰는 확장 기능이 몇 개씩 꼭 있다는 거죠. 그때마다 대신해서 쓸 확장 기능을 찾는 것도 쉬운 일도 아니고요.

물론 컴퓨터를 잘하시는 분은 이 글처럼 확장 기능 안에 있는 버전 정보를 고치면 되겠죠. 저도 처음에는 몇 번 이렇게 하다가 확장 기능이 많아지니 귀찮더군요. 그래서 ‘뭐 방법이 없을까?’ 해서 찾았던 적이 있습니다. 바로 Nightly Tester Tools이란 확장 기능인데요. 저는 파이어폭스3 베타 버전부터 이렇게 썼는데 잘 되더군요.

이 확장 기능 설치하시면 부가 기능 메뉴 상자 아래에 override all compatibility 단추(아래 그림에서 빨간색 사각형 부분)가 생기는데요. 이 단추를 눌러주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작동 원리는 일일이 버전 정보를 고치는 것을 자동으로 해 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by 웅이 | 2008/06/25 11:54 | IT | 트랙백(1) | 덧글(10)

재미있고 유익한 강의, 한일 영문법

한국에서 유일한 기초영문법 60강 강의를 다 봤다. 이 긴 강의를 한 달 조금 넘는 기간에 볼 수 있었던 건 재미있고 유익하기 때문. 세상에! 영어 문법이 재미있다. 중·고등학교 때 영문법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던가? 그런데 그렇게 까닭도 모르고 달달달 외웠던 문법이 왜 그랬는지를 알게 되니 재미있고, 또 보고 싶다.



한일 선생님 강의를 듣다 보면, 마치 학생들의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온 듯하다. 어쩜 우리가 왜 그리 어려워했는지 그 부분을 이야기로 살살 풀어서 해 주는지, 몰랐던 사실을 “아~ 그랬구나!” 깨닫는 순간 공부가 재미있어진다. 역시 공부하는 참맛은 깨닫는 맛이다.

한일 선생님도 고등학교를 다닐 때 영어를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유학을 갔다고 한다. 영어 좀 잘 해 보려고. 그래서 그런지 왜 우리가 좌절했는지 그 대목을 콕콕 짚어준다. 지루할 때쯤 선생님의 경험을 이야기해 주는데, 이 이야기가 또 살아 있는 영어 공부다. 이걸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라고 하나. 지식을 이야기 속에 녹여서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교육은 승자 독식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곳이다.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고, 공부를 잘하는지 못하는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 부문에서 우두머리가 되려면 재미있고 유익하게 가르쳐야 한다. 재미있기만 해서도 안 된다. 유익하기만 해서도 안 된다. 웃다가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다면 계속 그 선생님을 찾지 않을 것이며, 유익하긴 한데 강의가 따분하다면 공부를 꾸준히 하지 못할 것이다.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면서 항상 고민했던 건데, 그 답은 사람 안에 들어 있나 보다.

by 웅이 | 2008/06/22 22:38 | 생각 나무 | 트랙백 | 덧글(2)

삼양라면 구매 운동과 똑똑해진 소비자

소비자가 매우 똑똑해졌다. 어떻게 해야 기업이 움직일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아는 것 같다. 촛불집회 이후로 경향·한겨레 신문을 보는 사람이 많아지고, 조·중·동 신문에 광고 내는 회사에게는 항의 전화와 글을 올리고 있다. 오늘은 삼양라면을 구매하자고 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왜 그럴까 하여 그 기사를 찾아보았다.

"생쥐, 금속 칼날에 이어, 이젠 나사까지…. 도대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단 말입니까."
최근 삼양식품의 용기면 '큰컵 맛있는 라면'에서 금속성 너트(암나사)가 발견되자, 소비자들이 또다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 [심층분석] 삼양 '너트 라면'에 소비자 화났다. -조선일보 6월 16일


위 기사를 읽으면서 감정이 느껴졌다. 특히 본문 첫 줄 “생쥐, 금속 칼날에 이어, 이젠 나사까지”는 오해하기 딱 맞게 썼다.


이 기사에 대해 데일리 서프라이즈가 한 방 날렸다.

"[심층분석] 삼양 '너트 라면'에 소비자 화났다"는 제하의 이 기사는 상당히 악의적이다. 삼양라면을 비난하는 이 기사의 첫머리에는 ""생쥐, 금속 칼날에 이어, 이젠 나사까지…. 도대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단 말입니까"라는 식으로 시작되는데, 삼양식품에게 해당하는 것은 나사(너트)일 뿐이다. 생쥐는 삼양의 경쟁사인 농심 새우깡에서 발견됐던 것이며, 금속 칼날은 모회사의 참치캔에서 나왔던 것.

그런 사실을 잘 모르는 독자들이 읽으면 마치 삼양라면에 나사 뿐 아니라 생쥐와 금속 칼날까지 들어 있었던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기사 내용을 보면 '쥐머리 새우깡'말이 두번이나 들어가지만 쥐머리 새우깡의 제조사가 삼양식품의 경쟁사인 농심이란 얘기는 절대로 하지 않고 있다.

물론 삼양식품의 라면에서 너트가 발견된 것은 결코 용납될 성질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기사가 실린 조선닷컴이 독자들이 단 댓글에서 보듯이 "악의적"인 기사를 싣는 것도 역시 용납될 성질의 것은 아니다. 과연 그 이유는 뭘까.- <조선> ‘광고중단’ 삼양라면에 보복성 기사 게재 ‘말썽’ 2008-06-17



조선일보나 데일리 서프라이즈나 편향된 느낌이 들어서 그리 맘에 들지 않은 신문이기는 하지만 나도 그 까닭이 궁금하다. 정말 악의적인 것일까? 어떤 까닭인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배경 지식이 없는 사람은 저 기사를 읽으면서 충분히 오해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만일 광고 싣기를 거부한 까닭으로 저렇게 글을 썼다면 비난 받아 마땅하다.

만일 삼양라면이 이번 기회로 점유율이 올라간다면 조·중·동은 움찔할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을 움직이는 핵심적인 힘은 돈이다. 만일 이러한 운동이 지속된다면 기업은 소비자를 무서워할 수밖에 없다.

꼭 이번 기사 때문은 아니더라도 삼양라면을 사 먹어볼 생각이다. 사실 신라면은 너무 매웠다. 그럼에도 우린 그 맛에 길들여져 있는지 모른다. 요즘은 소설보다 현실이 더 재미있다.

by 웅이 | 2008/06/19 00:18 | 생각 나무 | 트랙백(2) | 덧글(18)

참을성이 없는 사람

난 참을성이 없는 사람 중에 하나였다. 그래서 직장도 남들보다 더 옮긴 편이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은 상사가 있는 직장은 언제나 그만두곤 했다. 왜 그랬을까? 그 동안 깨달은 바로는 성장 과정에 문제가 있었고, 더 나은 나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고, 세이노님 같은 좋은 코치가 없었다.


변명
변명 같지만, 그동안은 살기에 바빴다. 삶이 너무 힘들었다. 내겐 평생 먹여 살려야 할 가족이 있었다. 그 심리적 압박감, 아마 그건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은 잘 이해하지 못할 거다. 정신 장애자인 형은 돈 들어가는 구멍이었다. 그렇다고 어머니가 나를 많이 도와주는 것도 아니다. 많이 배우거나, 돈이 많은 분도 아니어서, 내 길은 내가 헤쳐 나가야 했다. 아버지는 너무 일찍 돌아가셨다.

그래도 그런 과정을 뚫고 성공한 사람이 있잖니? 그래, 있겠지. 그런 사람을 보기도 했고, 그런 교수님에게 강의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내 마음에 들어오기에는 내가 (마음이) 어렸다. ‘당장 내 앞에 있는 삶, 무거운 짐, 그것만 치워지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마음에 꽉 차 있었다.


깨달음
지금 생각하면 삶의 진실을 말해 주는 사람과 책이 있어도 그쪽에 마음을 열어놓지 않아서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 사람은 선별해서 듣는다. 이런 경험 한번쯤 있지 않는가? 아무리 시끄러운 곳에 있어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는 들리는 경험, 아무리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내가 정말 사랑하는 여자 친구는 금방 눈에 들어 오는 경험.

좋은 코치가 먼저인지, 관심을 두는 것이 먼저인지, 아직은 어느 것이 먼저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떤 경우는 좋은 코치로 인해 내 관심이 확장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관심을 두기 때문에 좋은 코치가 보이기도 하니까.

그러나 마음의 방향을 어디에 두는가는 매우 중요한 일임에 분명하다. 난 어디에 채널을 맞추고 있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짐을 느꼈다. 채널을 잘 맞추면 평소에는 안 보이던 것이 보이고, 힘든 것이 힘들지 않게 되고, 막연한 미래도 걱정되지 않는다. 내 마음이 그 채널을 결정하고, 그 결정권은 나에게 있다. 흘러가는 시간을 막을 수는 없지만 어떻게 살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이 사실이 얼마나 큰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꼭 경험해 보기 바란다.


즐김을 선택하기
그 선택 중에 하나가 즐기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즐기는 거다. 물론 평생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어떤 일을 하든 즐기면서 하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 벗어날 수 없는 힘든 상황이라도 즐기면서 하면 그때부터 삶이 달라진다. 이때 무작정 하라고 하면 사람들은 지친다. 그게 사람이거든. 목표가 중요한 건 그런 까닭이다.

마치 내가 좋아하는 한 사람 덕분에 온 세상이 달라지는 것처럼, 누구를 바라보는가에 따라, 어떤 사실을 보는가에 따라, 어떻게 선택하는가에 따라 내 삶이 달라진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내가 선택권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벗어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라, 지레 내가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방향조차 알려고 하는 일을 포기하기에 힘든 경우가 더 많다. 우리는 셀리그만님이 말한 것처럼 학습된 무력감을 가지고 있다.

난 내가 참을성이 없었던 건, 그래서였다고 생각한다. 벗어나려고만 했지, 내게 선택권이 있는 줄을 몰랐다. 환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창이 어디로 열려 있는가가 더 중요한지 몰랐다.

by 웅이 | 2008/06/09 18:11 | 생각 나무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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