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성이 없는 사람

난 참을성이 없는 사람 중에 하나였다. 그래서 직장도 남들보다 더 옮긴 편이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은 상사가 있는 직장은 언제나 그만두곤 했다. 왜 그랬을까? 그 동안 깨달은 바로는 성장 과정에 문제가 있었고, 더 나은 나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고, 세이노님 같은 좋은 코치가 없었다.


변명
변명 같지만, 그동안은 살기에 바빴다. 삶이 너무 힘들었다. 내겐 평생 먹여 살려야 할 가족이 있었다. 그 심리적 압박감, 아마 그건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은 잘 이해하지 못할 거다. 정신 장애자인 형은 돈 들어가는 구멍이었다. 그렇다고 어머니가 나를 많이 도와주는 것도 아니다. 많이 배우거나, 돈이 많은 분도 아니어서, 내 길은 내가 헤쳐 나가야 했다. 아버지는 너무 일찍 돌아가셨다.

그래도 그런 과정을 뚫고 성공한 사람이 있잖니? 그래, 있겠지. 그런 사람을 보기도 했고, 그런 교수님에게 강의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내 마음에 들어오기에는 내가 (마음이) 어렸다. ‘당장 내 앞에 있는 삶, 무거운 짐, 그것만 치워지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마음에 꽉 차 있었다.


깨달음
지금 생각하면 삶의 진실을 말해 주는 사람과 책이 있어도 그쪽에 마음을 열어놓지 않아서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 사람은 선별해서 듣는다. 이런 경험 한번쯤 있지 않는가? 아무리 시끄러운 곳에 있어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는 들리는 경험, 아무리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내가 정말 사랑하는 여자 친구는 금방 눈에 들어 오는 경험.

좋은 코치가 먼저인지, 관심을 두는 것이 먼저인지, 아직은 어느 것이 먼저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떤 경우는 좋은 코치로 인해 내 관심이 확장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관심을 두기 때문에 좋은 코치가 보이기도 하니까.

그러나 마음의 방향을 어디에 두는가는 매우 중요한 일임에 분명하다. 난 어디에 채널을 맞추고 있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짐을 느꼈다. 채널을 잘 맞추면 평소에는 안 보이던 것이 보이고, 힘든 것이 힘들지 않게 되고, 막연한 미래도 걱정되지 않는다. 내 마음이 그 채널을 결정하고, 그 결정권은 나에게 있다. 흘러가는 시간을 막을 수는 없지만 어떻게 살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이 사실이 얼마나 큰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꼭 경험해 보기 바란다.


즐김을 선택하기
그 선택 중에 하나가 즐기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즐기는 거다. 물론 평생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어떤 일을 하든 즐기면서 하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 벗어날 수 없는 힘든 상황이라도 즐기면서 하면 그때부터 삶이 달라진다. 이때 무작정 하라고 하면 사람들은 지친다. 그게 사람이거든. 목표가 중요한 건 그런 까닭이다.

마치 내가 좋아하는 한 사람 덕분에 온 세상이 달라지는 것처럼, 누구를 바라보는가에 따라, 어떤 사실을 보는가에 따라, 어떻게 선택하는가에 따라 내 삶이 달라진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내가 선택권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벗어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라, 지레 내가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방향조차 알려고 하는 일을 포기하기에 힘든 경우가 더 많다. 우리는 셀리그만님이 말한 것처럼 학습된 무력감을 가지고 있다.

난 내가 참을성이 없었던 건, 그래서였다고 생각한다. 벗어나려고만 했지, 내게 선택권이 있는 줄을 몰랐다. 환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창이 어디로 열려 있는가가 더 중요한지 몰랐다.

by 웅이 | 2008/06/09 18:11 | 생각 나무 | 트랙백 | 덧글(4)

트랙백 주소 : http://woongyee.egloos.com/tb/176765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길동이 at 2008/06/10 09:34
오래간만에 들어옵니다.

글이 아름다운 건 글을 쓰는 그 마음이 아름다워서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Commented by 웅이 at 2008/06/10 12:45
이런 너스레하곤. 다들 잘 지내겠지? 고마워요.
Commented by 검은머리요다 at 2008/06/29 10:17
시간이 가니..다리도 그럭저럭 끌고 댕길만 하네요...^^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 반응과 반응 사이에 나의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책을 읽고 처음 느꼈더랬습니다. 그래도 살면서 계속 까 먹어요. ㅎㅎ
Commented by 웅이 at 2008/06/29 16:37
저도 계속 잊어요. 잊었다가 사람들을 보고 다시 깨닫고,... 그렇게 살아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