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라면 구매 운동과 똑똑해진 소비자

소비자가 매우 똑똑해졌다. 어떻게 해야 기업이 움직일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아는 것 같다. 촛불집회 이후로 경향·한겨레 신문을 보는 사람이 많아지고, 조·중·동 신문에 광고 내는 회사에게는 항의 전화와 글을 올리고 있다. 오늘은 삼양라면을 구매하자고 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왜 그럴까 하여 그 기사를 찾아보았다.

"생쥐, 금속 칼날에 이어, 이젠 나사까지…. 도대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단 말입니까."
최근 삼양식품의 용기면 '큰컵 맛있는 라면'에서 금속성 너트(암나사)가 발견되자, 소비자들이 또다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 [심층분석] 삼양 '너트 라면'에 소비자 화났다. -조선일보 6월 16일


위 기사를 읽으면서 감정이 느껴졌다. 특히 본문 첫 줄 “생쥐, 금속 칼날에 이어, 이젠 나사까지”는 오해하기 딱 맞게 썼다.


이 기사에 대해 데일리 서프라이즈가 한 방 날렸다.

"[심층분석] 삼양 '너트 라면'에 소비자 화났다"는 제하의 이 기사는 상당히 악의적이다. 삼양라면을 비난하는 이 기사의 첫머리에는 ""생쥐, 금속 칼날에 이어, 이젠 나사까지…. 도대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단 말입니까"라는 식으로 시작되는데, 삼양식품에게 해당하는 것은 나사(너트)일 뿐이다. 생쥐는 삼양의 경쟁사인 농심 새우깡에서 발견됐던 것이며, 금속 칼날은 모회사의 참치캔에서 나왔던 것.

그런 사실을 잘 모르는 독자들이 읽으면 마치 삼양라면에 나사 뿐 아니라 생쥐와 금속 칼날까지 들어 있었던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기사 내용을 보면 '쥐머리 새우깡'말이 두번이나 들어가지만 쥐머리 새우깡의 제조사가 삼양식품의 경쟁사인 농심이란 얘기는 절대로 하지 않고 있다.

물론 삼양식품의 라면에서 너트가 발견된 것은 결코 용납될 성질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기사가 실린 조선닷컴이 독자들이 단 댓글에서 보듯이 "악의적"인 기사를 싣는 것도 역시 용납될 성질의 것은 아니다. 과연 그 이유는 뭘까.- <조선> ‘광고중단’ 삼양라면에 보복성 기사 게재 ‘말썽’ 2008-06-17



조선일보나 데일리 서프라이즈나 편향된 느낌이 들어서 그리 맘에 들지 않은 신문이기는 하지만 나도 그 까닭이 궁금하다. 정말 악의적인 것일까? 어떤 까닭인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배경 지식이 없는 사람은 저 기사를 읽으면서 충분히 오해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만일 광고 싣기를 거부한 까닭으로 저렇게 글을 썼다면 비난 받아 마땅하다.

만일 삼양라면이 이번 기회로 점유율이 올라간다면 조·중·동은 움찔할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을 움직이는 핵심적인 힘은 돈이다. 만일 이러한 운동이 지속된다면 기업은 소비자를 무서워할 수밖에 없다.

꼭 이번 기사 때문은 아니더라도 삼양라면을 사 먹어볼 생각이다. 사실 신라면은 너무 매웠다. 그럼에도 우린 그 맛에 길들여져 있는지 모른다. 요즘은 소설보다 현실이 더 재미있다.

by 웅이 | 2008/06/19 00:18 | 생각 나무 | 트랙백(2)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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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eujlogiva's .. at 2008/06/19 11:24

제목 : 강희누나의 생각
소비자가 똑똑해졌다. 언론이 말하는 것을 그냥 그대로 믿어버리지 않는 요즈음의 움직임은 긍정적이라는 생각! 언론이나 소비자...약간은 모호한 집단 명사지만 그 안에 속한 개개인이 똑똑해지고 현명해진다면 그 전체를 보다 나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을거라 믿는다....more

Tracked from android2's m.. at 2008/06/19 12:46

제목 : 안드로이드의 생각
이것 때문에 어제 퇴근길에 삼양라면 하.나. 사다가 아침에 끓여먹고 왔어요....more

Commented by 나무피리 at 2008/06/19 00:34
제목을 저렇게 뽑음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일단 제목이 확 각인될테고, 그러면 내용을 읽더라도 결국 기억에 남는 건 제목일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내용 역시 처음 몇 줄이 더 기억에 많이 남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 복잡한 마음이 드네요. 저도 요즘은 가급적 불매운동에 참여하려고 노력중이랍니다. 삼양라면도 나쁘지 않아요. 오히려 전 덜 자극적이라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
Commented by 웅이 at 2008/06/19 00:54
라면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자취하니 먹게 되네요. (반찬이 없어요...) 일단 '맛있는 라면'부터 먹어보려고요.
Commented by hyang2 at 2008/06/19 09:19
갑자기 삼양라면 구매관련 글들이 왜 뜨나 했더니 그런 이유가 있었네요. 저도 오늘 장볼때는 삼양라면으로...^^ 요즘은 소설, 드라마보다 우리 사회의 실제상황이 더 역동적인데다 반전과 웃음까지도 주는데, 뉴스와 토론 프로그램도 한몫합니다. 드라마 작가들 힘들겠어요. 동종업계 타 작품들과도 경쟁해야 하는데, 뉴스, 토론 프로그램까지....^^
Commented by 웅이 at 2008/06/19 13:18
네, 그런 까닭이 있었지요. 오늘 점심에 삼양 '맛있는 라면' 끓여 먹었어요. 신라면과 비슷하더군요.
현실이 더 재미있는 건 내 삶에 착 붙여 있는 소재이기 때문이기도 해서 그런 것 같아요.
Commented by 삼양 at 2008/06/19 13:19
지금껏 능심 먹었는데 능심이 그런 기업이었군요...
오늘 삼양 으로 바꿔서 먹었는데 맛있는 라면 맛 괜찮네요...맛있어요.
Commented by 웅이 at 2008/06/19 13:23
판단하거나 생각하지 않고 선입견에서 우리가 먹고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저도 점심에 맛있는 라면 먹었는데 맛있더군요.
Commented by 날밤 at 2008/06/19 14:49
움화화.. 평소 '맛있는라면' 즐겨 먹었는데.. 삼양꺼였군..
먹던데로 먹으면 되겠네요...
Commented by 웅이 at 2008/06/19 15:04
그렇죠? 저도 처음엔 '맛있는라면'이 어디 꺼인지 잘 몰랐다는...
Commented by umi at 2008/06/19 16:56
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 이런이야기가 있었군요.
저도 오늘은 삼양라면 먹어봐야겠는데요 ^^
Commented by 웅이 at 2008/06/19 19:58
네 그런 일이 있었답니다. 드셔보세요. 생각을 달리하고 먹어보니 맛이 달리 느껴지더군요.
Commented by 나그네 at 2008/06/19 17:24
언론의 끝은 어디인가? 2MB 왈 인터넷이 독이 될수도 있다고 했는데, 인터넷은 한 번 더 생각하게라도 하지............. 언론은 독중의 독이네요~
Commented by 웅이 at 2008/06/19 19:54
특별히 몇몇 언론이 그렇죠. 입장을 정해 놓고 글을 쓸 때 나쁜 점이라고 할 수 있죠.
Commented by 만뒤 at 2008/06/19 19:32
인터넷도 독이 맞지요.
삼양라면도 허용할 수 없는 '나사'가 나왔는데 '불매'운동이 일어나야 맞는 상황에서
'구매'운동이 일어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보니... -_-;;;
Commented by 웅이 at 2008/06/19 19:51
그렇죠. 아이러니하죠. 좋은 점을 지적해 주셨네요.
Commented by blue at 2008/06/20 16:20
저는 이제부터 무조건 삼양라면입니다. MSG도 무첨가고.
Commented by 웅이 at 2008/06/20 20:59
허허, 무조건까지야. “삼양이니까, 농심이니까...” 이런 편견을 갖지 않고 먹어 보세요. 먹어보니까 뒷맛은 삼양이 더 좋더군요.
Commented by 상준 at 2008/06/27 02:07
삼양의 맛있는라면은 건더기스프가 푸짐하고 정말 맛있죠. 전 신라면 대신 맛있는라면 먹은지 1년 넘었습니다. 그리고 자취하신다면 라면보다는 인터넷에서 밑반찬을 주문해 드시길 추천합니다. 지마켓에 보시면 11가지 혹은 12가지 반찬이 15000원 선입니다. 개당 천원꼴인데 양도 괜찮고 다양하며 맛도 좋습니다. 밥하기는 사실 귀찮으니까 한번 할때 밥솥이 터질정도로 꽉 해놓으면 좋더군요.(무식한 방법이긴 하지만 ㅎㅎ)
Commented by 웅이 at 2008/06/27 07:00
네, 건더기스프 때문인지 맛있는라면이 뒷맛이 좋더군요.

개당 천원꼴이면 싸네요. 하나로마트나 백화점에서 반찬사려면 개당 3000원꼴이더라고요. 그렇지 않아도 블로그 어느 글에서 인터넷으로 반찬을 산다는 글을 보아서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하지만 인터넷에서 반찬을 사는 건 처음이라 망설이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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