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 취업하는데 자격증이 도움이 될까? 출판 편집

“출판사에 입사원서를 쓸 때 전자출판 기능사 자격증이 도움이 되는지?”란 물음을 한 분이 있었는데 답글을 쓰고서 생각해 보니 다른 분도 궁금해 하는 사항 같아 글을 올립니다.

출판 관련하여 몇 개 자격증이 있지요. 위에서 말한 전자출판 기능사를 비롯하여 컴퓨터 그래픽스 기능사, …. 각각의 자격증이 어떤 내용을 공부하고 실습하는지는 인터넷 검색을 해 보시고요. 저는 이 자격증이 면접할 때나 실무에서 큰 도움을 주는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큰 기대하지 말라”예요. 면접할 때 예를 들어 볼까요? 이력서에 전자출판 기능사를 땄습니다라고 써 놓았다고 합시다. 아마도 대부분 면접관은 이것에 대해 물어보지도 않을 겁니다. 실무에 꼭 필요한 자격증이라면 그분도 그 자격증을 땄겠지요. 그래서 더 세부적인 내용을 물어보았을 거고요. 예를 들어 “으로 조판할 때 가독성을 위해 단어 사이의 간격을 조정하는 기능이 뭐가 있나요?” 이렇게요. 하지만 이렇게 물어보는 면접관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자격증은 없는 것보다는 낫겠죠. 저도 컴퓨터 그래픽스 기능사 자격증이 있습니다만 그 자격증으로 얻은 지식을 쓸 때는 일 년 중 30분 정도나 될까요. 그 효용성에 비해서 들이는 시간과 돈을 생각할 때 권할만하지 않습니다. 많은 학원이 그 자격증을 따면 곧바로 회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처럼 광고해요. 하지만 실무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가볍게 ‘참고’ 정도만 합니다.

실제로 실무에 필요한 자격증이라면 구인 광고에 ‘무슨무슨 자격증 우대’란 말을 적어 놓습니다. 참고서를 내는 학습물 출판사에서는 교사 자격증 우대란 말을 가끔 써 놓곤 하지요. 들어가고 싶은 출판사가 있다면 그 출판사 구인 광고를 눈여겨보세요. 어떤 자격증이나 경험에 우대란 말을 써 놓았으면 실제로 서류 전형이나 면접에서 가산점을 줍니다. 생각해 보세요. 필요하니까 써 놓겠지요.

전자출판 기능사 자격증, 이런 자격증보다는 예를 들어 민음사 3개월 교정 아르바이트, 동아리에서 소책자를 낸 경험, 원고를 써 본 경험, 학보사 근무 경험, … 이런 경험을 더 높게 쳐 줍니다. 아~ 이것은 편집자 이야깁니다. (디자인에 관한 것은 디자이너께서 이 글에 덧글이나 트랙백을 달아 주시겠지요?^^) 이런 경험이 있다면 면접관이 실제 어떤 책을 어떤 식으로 일을 했는지 물어볼 겁니다. 왜 물어 보겠어요? 자기 회사 실무와 관련이 있는지 캐내려는 것이지요.

실제로 서울 북인스티튜트처럼 실무와 관련된 학원 교육과정이 있긴 한데 수강료가 만만치 않네요.

덧글

  • 책벌레 2008/10/03 16:36 # 답글

    올려주신 글을 잘 읽었습니다. 얼치기 북디자이너의 글이라 미숙하겠지만, 디자인에 대한 트랙백을 당근 보내드리겠습니다.
  • 웅이 2008/10/03 19:06 #

    고맙습니다.
    그럼요, 디자이너는 자격증보다 훨씬 포트폴리오가 중요하죠^^.
  • 2008/10/04 00:4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웅이 2008/10/04 09:33 #

    그 정도 연봉이라면 잡다한 업무 보조하는 일입니다. 잡지는 일정한 틀이 있어 거기에 맞추어 조판하는 것이 아니라 대충 원고 만들어 놓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디자이너가 디자인 해요. 그러다 보면 포토샵 단순 작업이라든지, 단순 반복 작업이나 일관성을 맞추어 주는 반복 작업 보조가 필요해요. 그 일은 글과 관련있다기보다 그림이나 사진과 관련이 많아요.

  • 다희 2008/10/04 19:28 # 삭제 답글

    저도 학교 다닐 때 안그라픽스나 스튜디오 바프,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인턴했던 경험이 좋게 작용했던거 같아요.
    (그에 비해 토익이나 자격증에 대해서는 참 무심했지요.)
    그래서 후배들한테도 학교 다닐 때 실무경험 많이 쌓아보길 권하고 있구요.

    백명이 넘는 사람들 중에서 어떻게 한, 두명을 골라 뽑을까 궁금했었는데
    얼마전 신입+경력 사원을 뽑으면서 제 메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받았더니
    그것만 봐도 열정이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확연히 보이더라구요.
    신기했었죠...^-^
  • 웅이 2008/10/04 20:34 #

    네, 제가 다희님을 뽑는 취업 담당자라고 해도 토익이나 자격증보다 그 인턴 경험을 더 높게 봤을 거예요. 더구나 ‘딱 들으면 알 수 있는 곳’에서 인턴을 하셨군요. 그런 곳이라면 더욱 가산점을 받죠.

    요즘 학생들을 보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토익이나 자격증에 압박감을 받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제 직장에서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을 하는 부서는 그리 많지 않은데 말이죠.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를 다희님 메일로 받아 보았다면 인정 받는 경력 사원이 되었다는 증거네요. 백 명이나 넘는 입사 서류를 받아 보셨다니 역시 큰 출판사는 다르군요.

    *맞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열정이 있는 사람은 신기하게도 그 많은 서류 중에서 눈에 들어 와요.
  • 책벌레 2008/10/04 21:11 #

    제가 아는 기획자는 저에게 "작은 기독교 출판사에서 일하고 싶다니, 무슨 말이야. 큰 기독교 출판사에서 일해야지. "라고 하셨죠. 그때는 "제가 디자인경험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아실텐데..."라고 의아했었는데, 다희님과 웅이님의 말씀을 읽어보니 그 말이 이해갑니다. 유명한 대형출판사에서 일해야 열정과 수준높은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 sim 2008/10/08 08:43 # 삭제 답글

    친구가 알려준 뒤로 계속 들어와서 글만 읽다가 첨으로 남기네요.^^
    요샌 편집자로 일하면서 최대의 위기를 맡고 있지요.
    주변에 죄다 능력있고 똑똑한 선배, 후배들도 많고,
    회의할 때마다 주눅드 들고.. ㅎㅎ
    슬럼프라고 해야 하나..
    웅이님은 이럴 때가 있으셨는지,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하네요..ㅎㅎ
  • 웅이 2008/10/08 10:45 #

    반가워요.
    많았죠…. 신입사원 때는 교회를 열심히 다니던 때라 종교에 도움을 받았고요. 중반 이후부터는 책(주로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힘을 얻었어요. 편집자라면 누구나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을 거예요. 남에게는 영혼의 양식을 주면서 정작 자기는 정신적 배고픔에 허덕이는…. ‘나만 겪는 것 아니다’라는 생각을 해 보세요. 그런 슬럼프는 ‘왜 나만, 나입니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더 힘들 거든요. 다른 사람도 겪어요. 근데 그들은 표시를 덜 낼 뿐이죠. 영화도 보러 가시고, 영화 보다 울어도 보시고, 유머가 가득한 글을 보시고 웃어도 보세요. 나를 풀어 주세요. 언제나 해결책은 내 안에 있더라고요. ‘내 안에 열쇠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면 세상이 내 것이 되죠.

    똑똑해 봐야 얼마 차이 안나요. 제 경험으로 저자 중에 ‘저 사람은 천재다!’ 그런 생각이 든 사람은 있어도, 편집자 중에 ‘저 사람은 천재다!’라는 생각이 든 사람은 없었어요. 조금 더 보고, 조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공부하고, 오히려 그 차이가 더 커요.

    그리고 슬럼프를 겪는 건 성장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니 좋은 현상일수도 있어요. 그 필요성도 못 느끼고 돈 벌기 위해 직장에 어쩔 수 없이 다니는 사람도 있어요.
  • 노말라잎 2008/12/11 22:58 # 삭제 답글

    이제껏 사서라는 직업에 몸담고 있다가 출판업이란 분야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서른살을 코앞에 두고 있는 기혼녀입니다. (아! 우리나라에선 왜이렇게 기혼,이란 것에 촛점을 맞추는것일까요?)

    출판사 취업이란 검색어로 찾다가 웅이님 블로그까지 와보게 되었네요.
    사실, 지금 어떤 식으로 루트를 찾아야 할까 고민이거든요.ㅠ

    혹시 저에게 도움을 주실 수 있는 게 있을까요....?
    부탁드릴께요~~~~ ㅠ
  • 웅이 2008/12/12 06:38 #

    애궁, 쉽지 않은 길을 생각하시는군요. 정말 취업을 원한다면 잡코리아·각 출판사 홈페이지의 구인광고를 눈여겨 보세요. 각 출판사가 어떤 경력과 자격증을 원하는지 조사하시면서 마음에 드는 곳에 입사지원서를 넣으세요. 아마 많이 거절을 당할텐데요. 굳굳하게 계속 밀어 붙이세요. 편집자들의 모임인 북에디터( bookeditor.org )가 도움이 될 거예요. 거기 게시판에 있는 글을 읽으세요. 참고로 여기는 부정적 이야기가 많으니 너무 부정적 마음으로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시구요. 자신이 필요한 정보만 뽑아서 보세요.
  • 웅이 2008/12/14 07:08 #

    위 답글에서 여기란 말이 오해가 있을 수 있군요. 거기란 말이 알맞겠어요. 북에디터는 부정적 이야기가 많은데 필요한 이야기만 뽑아서 취하세요.
  • ㅁㄴㅇㅁㄴㅇ 2016/12/21 13:51 # 삭제 답글

    음.. 저도 출판계열 취업 희망자인데.. 자격증이 참고 정도라면.. 어떤 식으루 경험을 쌓아야 될까요..
  • 웅이 2016/12/22 04:48 #

    인턴이라도 들어가면 좋은데 그것도 큰 회사 이야기죠. SBI의 편집자 입문 과정, 한겨레 문화센터의 출판 과정 등도 있는데 이것도 참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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