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번역의 탄생 책/영화

번역의 탄생
이희재 지음/교양인


요즘 번역의 탄생이란 책을 읽고 있는데요, 이 책 물건이네요. 번역자·편집자는 꼭 읽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책의 좋은 점을 꼽자면

  • 오랜 번역 실무를 바탕으로 한 구체적 사례 (뜬구름 잡는 글이 아님)
  • 입말*로 써서 잘 읽히고, 다음 장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감
(*여기서 입말은 '했어요'처럼 평소 말하듯이 하는 말투예요.)

또한 평소 독자로서 이해하기 쉬운 번역, 자연스러운 번역을 아쉬워했던 분은 이 책을 읽으면서 영어와 우리말 사이의 관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RSS로 구독하고 있는 번역가이자 작가인 시너리님, 하니님이 칭찬을 해서 구입했는데요. 시너리님은 “지금까지 내가 습득하고 터득한 지식을 토대로 판단하건대, 이 책 괜찮다. 아니 썩 괜찮다.”고 했고, 하니님은 “실전적인 번역 지침서로서 제가 읽은 번역관련 서적 가운데 가장 좋은 책”이라고 하셨죠. 물론 단점도 쓰셨지만 이 두 분에게 “썩 괜찮다, 가장 좋은 책”이란 칭찬을 듣기는 쉽지 않습니다.

물론 조심해야 할 점도 있는데요. 평소 직역을 매우 좋아했던 독자 분은 이 책을 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흐흐, 아마 그런 분은 책 사시면 후회할 거예요.




※편집자로서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을 덧붙이자면, 영문과 번역글을 소개하면서 비교하는 단어를 고딕체를 쓰셨는데 저 같으면 색글자를 썼을 거예요. 그랬다면 훨씬 눈에 잘 들어왔을 텐데요. 1도로 하는 것과 2도 하는 것과 제작비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또 하나, 어차피 입말로 편하게 다가가는 느낌의 책이라면 더 편하게 책을 꾸몄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내용은 편하게 나가고 있는데 글만 가득 차 있으니 딱딱한 느낌이 들어서요. 각 장 시작 부분에 일러스트를 사용해서 그 장이 어떤 내용을 말하고 있는지 살짝 알려 준다면 이해도 쉽게 할 수 있고 딱딱한 느낌도 덜했을 텐데 아쉬웠어요.

나아가 편집 기교를 더 부린다면 매우 중요한 몇 부분 정도는 비교하는 곳을 선은 빼서 연결한다든지 도해 방식을 써서 비교했다면 좀 있어 보이지 않을까요? 그랬다면 일반인도 책을 휙 넘기면서 “어, 이런 책이 있나!” 하며 다시 볼 거예요.

책 제목과 표지도 매우 딱딱하죠? 번역의 탄생이란 제목과 타자기 그림. 흐흐. 별로예요. 그러나 이 책 하나만 보고서 김진님의 디자인을 평가해서는 곤란해요. 김진님은 한 디자인하는 분이에요. 편집자와 디자이너는 이 분의 디자인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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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디자이너 김진 님의 인터뷰를 읽으며.. 2009/03/15 23:17 #

    [책] 번역의 탄생 온한글10년 넘게 북디자인을 해오셨는데요. 후배 북디자이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김진처음에도 얘기했지만, ‘열정’을 가졌으면 합니다. 얼마 전에 어떤 분의 포트폴리오를 받았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일이지만, 김진 사무소에서 함께 일을 하고 싶은데, 아무리 찾아도 약도나 심지어 전화번호 조차 찾을 수 없었다고,, 그러던 중우연히 한 사이트에서 제가 올린 글을 보고 전화를 했다고 했습니다. 제 아이...... more

  • [번역의 탄생], 잡설 2009/06/06 00:27 #

    번역의 탄생 올해 초, 나오자마자 무성한 입소문을 타고 날개 돋힌 듯 팔린 바로 그 화제의 책. ...이라는 건 거짓말이고. 정작 출판사에서 "선생님 번역 좀 해주세요"라고 부탁하는 대학교수들은 절대 이런 책 보지도 않으리라. 아마 이런 책이 존재하는지도 모르겠지. 다른 쪽은 모르겠다. 적어도 과학서, 혹은 전공서, 기술서 등 전문서의 경우는 그렇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일지도 모른다. 과학 분야에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 과학서 번역을 맡...... more

덧글

  • 나무피리 2009/03/15 10:28 # 답글

    :) 오오 이 책 읽어봐야겠는데요. 공부가 많이 될 것 같아요. ^_^
    속지는 못 봐서 모르겠지만 표지는 마음에 들어요^^
  • 웅이 2009/03/15 10:36 #

    오, 영어와 실제로 부딪히며 일하시는 나무피리님. 도움이 될 겁니다. 전반적으로 디자인은 깔끔해요. 양장해서 고급스러운 느낌도 들고요.
  • 네오바람 2009/03/15 10:55 # 답글

    웅이님 혹시 출판사에서 쓰이는 기획서 예시같은것 있으신가요?> 하나 만들어보려고 하는데 0에서 만들려다보니 힘드네요 ㅠㅠ
  • 웅이 2009/03/15 11:10 #

    인문서쪽 말씀하시는 거죠? 저는 학습서쪽이고 지금은 현업을 떠나 있어서 지금은 갖고 있는 것 없고요. 인문서쪽이라면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나온 '출판기획'(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9420148 )이란 책을 보면 기획서를 볼 수 있어요. 제 기억으론 홍신자님 책 기획서도 있고 몇 유명한 책 기획서가 있었어요. bookeditor.org에서도 오래된 기획서이지만 출판정보>기획안/기획사례모음 코너를 가면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기획안을 볼 수 있어요.

    보통은

    기초 정보 : 책 제목, 지은이, 판형, 가격
    기획 의도
    독자 대상
    광고와 마케팅 방안
    예상 판매량
    ....

    등을 넣죠? 물론 그 내용을 써 넣는 것이 힘들지만요.
  • 네오바람 2009/03/15 11:34 #

    앗 감사합니다. 근데 전 소설 단행본이라서리 흐흐흐 뭐 큰 차이는 없겠네요.
  • 책벌레 2009/03/15 19:59 # 답글

    김진님은 디자인 사무실을 운영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 분으로 알고 있는데, 타이포그래피를 사용한 표지디자인을 보니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 분인지 짐작이 갑니다.
  • 웅이 2009/03/15 21:02 #

    네, 맞아요. 윤디자인에서 김진님 인터뷰한 글( http://onhangeul.tistory.com/85 )이 있는데 책벌레님이 보시면 참고가 되겠군요. 얼굴하고, 만든 책, 사무실 사진이 있어요. 흐흐, 저는 김진님 몰랐을 때는 남자 이름이라서 남자인 줄 알았어요. 《책으로 세상을 편집하다》란 책도 타이포그래피를 이용하여 표지 디자인을 했는데 멋있더라고요.
  • 책벌레 2009/03/15 23:20 #

    책으로 세상을 편집하다라면,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만든 책인 것으로 아는데 , 한 번 홈페이지를 방문해 봐야겠군요.
  • 웅이 2009/03/16 07:02 #

    맞아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나온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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