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과 취업 생각 나무

취업이 잘 되는 방법은 아는 사람을 통해서 들어가는 겁니다. 흔히 인맥으로 들어갔다고 하죠. 저는 첫 직장 외에는 모두 이 방법으로 들어갔습니다. 심지어 이 방법은 면접자에게 약간 흠이 있더라도 취업이 됩니다.

두 번째 직장에 취직한 후 부서장님과 밥도 같이 먹고 볼링도 같이 치고 하면서 친해졌는데요,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제 면접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면접 보고 난 후 “이 사람 실력은 있는 것 같은데 건방져 보여서 망설였다”고 하는군요. 저는 면접 때 '뽑으려면 뽑고 말려면 말고' 식으로 답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서장님은 '어라, 얘 좀 봐라. 뭘 믿고 그러지?' 생각했나 봐요. 그래서 나를 추천한 사람에게 다시 전화 걸어 세세한 부분까지 확인하고, 그 분 지인 중에서 나를 알 만한 사람에게도 전화를 걸어 “이 사람 어떻냐?”고 물어 보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아니다, 그 사람 좋다, 성실하다”고 해서 뽑았다고 합니다. 후후, 지금 생각하면 풋사과 같은 시절이죠.

평판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면접 때 불리한 상황을 뒤집을 수도 있을 정도로요. 면접 때 유창한 말솜씨로 잠시 면접관을 속일 수는 있겠죠. 하지만 오랫동안 같이 생활한 사람의 눈까지 속일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은 일뿐 아니라 회식 후 술 버릇까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평가하고 마음에 담아 놓거든요.

일은 어느 정도 하지만 술만 마시면 아주 이상해지는 직원이 있었어요. 개가 된다고 할 정도로요. 이 사람과 회식하는 날은 괴롭습니다. 게다가 술 많이 마신 다음 날은 결근까지 해요. 하지만 회사 생활만 잠깐 봐서는 이 사람이 그런 사람인지 잘 모릅니다. 사람들은 이 사실을 곧 알게 되었고, 그 직원을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 사람, 어느 회사에도 취업하지 못했습니다. 이 바닥이 좁거든요. 두 단계 정도 거치면 어떤 사람이든 알 수 있습니다. 아마 출판뿐 아니라 다른 직종도 비슷할 겁니다.

살다 보면 여러 인연으로 만납니다. 같이 일해 보면 “야, 이 사람은 똑 부러지게 일을 잘 하는구나. 꼼꼼하고 예절도 바르구나. 어디 내 놓아도 제 몫 하겠어!” 하고 느낌이 착 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선배들은 이런 사람은 눈여겨봐요. 경력이 쌓이면 “사람 구해 달라”는 전화가 종종 옵니다. 그때 착, 추천하는 거죠. 어때요? 당신의 평판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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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아르바이트도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할 수 있다. 2009/10/17 21:15 #

    평판과 취업 취업 특히 경력자의 취업에서 평판이 주는 가치를 논한 웅이님의 글을 읽고 생각난 한겨레 21 기사를 발췌해본다. 몸으로 일하는 단순노동이던, 머리로 일하는 전문직이던 좋은 평판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글이다. 물론 북디자이너로 일하려는 분들도 아르바이트이던, 정규직이던, 비정규직이던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내 경험에 의하면 흔히 사소하게 생각하는 그래서 무시하기 쉬운 경력인 출판사 아르바이트...... more

덧글

  • 2009/09/01 13:49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웅이 2009/09/01 14:03 #

    경력이 있으신가요?
  • 2009/09/01 14:21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웅이 2009/09/01 14:25 #

    여러 가지로 완벽한 사람이면 물론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어디 그런 사람이 많나요?
    사람됨 + 일솜씨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죠.
  • 네오바람 2009/09/01 15:37 # 답글

    경력 없는사람은 추천해주는사람도 고민일듯 하네요. 이제 마지막 학기입니다 으하하하
  • 웅이 2009/09/01 15:42 #

    그렇긴 한데 신입사원의 경우는 전문 지식보다 인성 기준으로 뽑는 경우가 많아요.
  • 2009/09/01 16:2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웅이 2009/09/01 17:19 #

    그렇다면 자신이 교정·교열에 실력이 있다는 것을 알려야겠죠. (어떤 방법으로든요. 블로그를 통해서 할 수도 있겠고, 자신이 봉사활동했던 이력을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내할 수도 있겠고, … 끈이 없으면 어떻게든지 알리는 방법을 찾아야겠죠.)

    혹시 짬짬이 하기 쉬워 보여서 교정·교열을 할 생각을 했다면 실제 교정·교열은 독자가 되어 책 읽는 것과 매우 다르므로 다시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 웅이 2009/09/01 17:30 #

    그리고 정말 교정·교열직을 원한다면 무의식 중에서도 틀린 글자가 거슬리는 수준이 되어야 해요. 짬짬히인가, 짬짬이인가 이런 것들이요. 정확히는 모르더라도(정확한 것은 사전 찾아 보면 되니까, 그 많은 것을 다 외울 수는 없죠?) 일단 휙 지나가면서 거슬리기는 해야 해요.
  • 책벌레 2009/09/01 19:30 # 답글

    한겨레 21에도 취직하려는 분들 특히 이직하려는 분들은 전에 있던 직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기사가 실린 적이 있었습니다. 인사담당자들은 도덕성과 실력을 모두 갖춘 인재를 원하지, 말썽쟁이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참, 출판과 관련된 주제로 기사를 두 개 작성했는데, 바쁘시겠지만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웅이 2009/09/01 19:41 #

    -오, 그런 글이 실린 적이 있었군요. 그 기사 어떤 키워드로 검색하면 되나요?
    -네 알겠습니다.
  • 책벌레 2009/09/02 00:12 #

    한겨레 21 홈페이지(http://h21.hani.co.kr)에서 '신현만'으로 검색하시면 되겠습니다. 신현만 대표는 헤드헌팅 회사 커리어케어 대표이며, 이직을 주제로 한 한겨레 21 특집기사 작성에 도움말을 주었습니다.
  • 웅이 2009/09/02 06:29 #

    고맙습니다.
  • 2009/09/02 09:41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웅이 2009/09/02 10:31 #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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