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몰입의 재발견 -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김우열 옮김/한국경제신문 |
이 책의 제목은 《자기진화를 위한 몰입의 재발견》이에요. 영어 원제목은 《The Evolving Self》이고요. 책 표지를 보시면 알겠지만 자기진화를 위한이란 말은 조그맣고 몰입의 재발견이란 말은 크게 써 있죠. 아마 칙센트미하이님이 《몰입의 즐거움》이란 책으로 유명하니까 출판사에서 마케팅 차원으로 몰입이란 말을 넣었나 본데 그냥 영어 원제목처럼 '진화하는 자아'란 제목이 어울리지 않았을까요? 몰입이란 내용이 안 나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책을 다 읽고 나니까 '무리해서 책 제목에 몰입이란 말을 넣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책은 몰입이란 내용 자체를 설명한다기보다 '내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그 과정에 몰입이 어떤 역할을 하는가를 설명하는 책이니까요. 칙센트미하이님의 전작 《몰입》이나 《몰입의 즐거움》에서 차지하는 몰입의 비중에 비하면 이 책에서 몰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죠.
![]() | 몰입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최인수 옮김/한울림어린이(한울림) |
![]() | 몰입의 즐거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이희재 옮김/해냄 |
이 책은 소설처럼 다음 내용을 궁금해 하며 책장을 쑥쑥 넘길 수 있는 책이 아니에요. 특히 처음 몇 장은 더 그래요. 아마 행복· 몰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딱딱한 논문을 읽는 느낌이 들 거예요. 실제 책을 펴 봐도 '논문을 좀 읽기 쉽게 책으로 펴냈군' 하는 느낌이 들어요. 다루는 내용도 그렇고 각주도 자세하고 많거든요. (근데 이 많은 각주를 다 읽는 분도 있을까요? 저는 밈 하나만 읽었어요.)
이 책을 재미있게 읽으려면 준비가 필요해요. 먼저 행복·몰입에 관심이 있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이 책 무지 재미없을 거예요.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먼저 읽어야 할 책도 있는데요. 칙센트미하이님의 《몰입》을 읽고 그다음 《몰입의 즐거움》을 읽은 후 이 책을 읽으세요. 우리나라에는 《몰입의 즐거움》이 《몰입》보다 더 빨리 나왔고 더 유명한데 실제 미국에서는 《몰입》이 《몰입의 즐거움》보다 더 먼저 나왔어요. 내용으로 보더라도 《몰입》이 《몰입의 즐거움》보다 더 자세하고, 《몰입》을 읽은 후 《몰입의 즐거움》을 읽는 게 이해하기 더 쉬워요.
처음은 읽기 힘들지만 계속 읽어 나갈수록 '아~ 좋은 책이구나' 느낄 거예요. 삶을 가치 있게,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요.
근데 이 책, 편집자님 너무 힘 주어 만들었군요. 책 뒷면에 책 소개를 가득 실은 것도 모자라 마지막 줄에는 “밑줄 치다 온통 까맣게 되는 책을 만나는 기회가 그리 흔한 것은 아니다.”라고 하셨는데, 흐흐 오버하지 마세요. 심해요. 그 정도는 아니거든요.
아 참, 번역자분에게 감사하고 싶군요. 정성이 보여요. 어떤 책을 보면 '이거, 번역자가 이해하고 쓴 걸까?' 그런 느낌이 드는 책도 많죠? 근데 이 책은 중간에 독자가 이해하기 힘든 말이나 오해할 수 있는 말은 저자분에게 물어 봐서 옮긴이 설명으로 풀이해 놓았네요. 이런 번역자분 만나면 책 읽으면서도 고마워요.







덧글
Kennedy 2009/09/14 14:37 # 답글
'몰입의 즐거움'을 말그대로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생각나는군요.웅이님 말씀처럼 '진화하는 자아'라고 했으면 더 좋았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칙센트미하이와 그의 서적 연계 선상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왠지 '재 발견'이라고 하니, 그럼 前 작품들은 잘못 발견했던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하하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웅이 2009/09/14 14:47 #
하하, 그거 말되네요. 몰입의 즐거움을 즐겁게 읽다.네 맞아요. 칙센트미하님의 서적 연계 선상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나 봐요. 근데 이런 방법은 단기적 방법은 될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보면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거든요. 책이 담고 있는 알맹이를 책 제목이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니까요.
재 발견을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네요. 하하.
inuit 2009/09/14 22:05 # 삭제 답글
저도 전작의 명성에 견강부회격으로 기대는건 좀 싫더군요. '설득의 심리학 2'가 그랬지요. 전혀 상관없는 책을 설득의 심리학 편제에 꿰어 맞추니 영 어색하고 미묘한 사항들이 날아가 버리는등..공부는 재미있게 잘 되어가시나요? ^^
웅이 2009/09/15 06:54 #
그런 말을 들어서 설득의 심리학2 보려다가 말았어요. 그렇지 않으면 당연히 설득의 심리학2도 사서 읽었겠죠.네, 재미있게 잘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