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역법과 귀납법 기억하는 방법 생각 나무

강의 시간에 교수님이 연역법과 귀납법을 잘못 설명해서 제가 “반대로 설명하셨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데 이분이 잘난 체 하는 분이어서요. 잘 가르치는 건 자기 전공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지 어려운 용어를 써 가며 잘난 척·유식한 척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걸 확실히 기억하고 있는 건 어떤 프로젝트를 하면서 늘 ‘귀납’이란 말을 써야 했기 때문입니다. 책 집필 방식이 귀납적으로 서술되어야 했기 때문이지요.

연역(演繹)이나 귀납(歸納)이란 어려운 한자어의 뜻을 기억하시는 분은 많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귀납이란 말은 몇 번은 들었을 거예요. 기억하나요? 고등학교 수학 시간 때 수학적 귀납법이란 걸 배웠죠? 수학적 귀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⑴ n=1일 때 등식이 성립함을 보이고
⑵ n=k일 때 성립한다고 가정하면, n=k+1일 때도 성립함을 증명

하는 거죠.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요? 흐흐, 아마 대부분 그럴 겁니다. 저걸 구체적으로 기억하기를 바라지는 않아요. 하지만 ‘몇 단계로 나누어 뭐 숫자 넣고 해서 증명했다’는 어렴풋한 기억은 있을 겁니다. 이 정도만 기억하고 있어도 성공이에요.

숫자를 넣는 건 구체적인 사례(사실 여기서는 맨 처음 숫자를 뜻합니다만)를 드는 겁니다. 1과 같이 구체적 사례에서 성립하는지 알아보고 n일 때처럼 일반적 경우에도 성립하는지 알아보는 거지요. “아~ 여기서 귀납법은 구체적 사례에서 일반적 원리를 끌어내는 거구나” 하고 기억할 수 있는 포인트만 잡아낼 수 있으면 돼요.

연역법은 그 반대다라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일반적 원리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끌어내는 거지요.

저는 위와 같은 방법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수학을 싫어하는 분은 그리 달가운 방법은 아닐테지만 하여튼 배웠던 내용을 활용하여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한자 뜻으로 설명해 볼까요? 연역에서 연은 연설(演說)이나 강연(講演)할 때 연(演, 풀어내다란 뜻)자입니다. 뭘 알고 있어야 연설이나 강연을 할 거 아니에요? 즉 먼저 내가 원리를 알고 있어야 사례를 들어가며 학생에게 설명할 수 있다는 거죠. (원리 → 사례)

귀납법에서 귀(歸)자는 많이 알고 있는 한자일 테고 납은 납득(納得)할 때 납(納, 들이다란 뜻)입니다. 납득하려면 상대편이 말하는 게 이해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상대편은 내가 이해하기 쉽게 사례를 들어 잘 설명을 해야 하지요. 원리·원칙만 말하면 도통 이해할 수 없잖아요? 즉, 귀납은 사례 → 원리입니다.

연역법과 귀납법을 설명하는데 뭘 이리 길게 설명하나고요? 호호, 오히려 어려운 건 원리만 떼어내어 말하면 더 이해하기 힘들어요. 내가 납득(納得)이 되어야지요. 공부를 잘하는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는데 이처럼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들어가며 기억하는 거예요. 무작정 외우는 것보다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귀납적(여기서 납(納)이 납득할 때 납입니다.)으로 공부하는 게 오래 가요.


마지막으로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에서 연역법과 귀납법의 뜻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연역법(演繹法) : 연역에 따른 추리의 방법. 일반적 사실이나 원리를 전제로 하여 개별적인 특수한 사실이나 원리를 결론으로 이끌어 내는 추리 방법을 이른다. 경험에 의하지 않고 논리상 필연적인 결론을 내게 하는 것으로, 삼단 논법이 그 대표적인 형식이다. 이를테면 ‘모든 사람은 잘못을 저지르는 수가 있다. 모든 지도자도 사람이다. 그러므로 지도자도 잘못을 저지르는 수가 있다.’ 하는 따위이다.

귀납법(歸納法) : 개별적인 특수한 사실이나 원리를 전제로 하여 일반적인 사실이나 원리로서의 결론을 이끌어 내는 연구 방법. 특히 인과 관계를 확정하는 데에 사용된다. 베이컨을 거쳐 밀에 의하여 자연 과학 연구 방법으로 정식화되었다.


자, 그럼 정리해 볼까요? 연역은 원리 → 사례, 귀납은 사례 → 원리를 이끌어내는 방법입니다.

덧글

  • aris 2010/06/26 23:13 # 답글

    비슷한 내용이 교재에 나왔는데
    저도 착각해서 연역적=귀납적이라고 생각하면서 공부했던거 같네요,
    그러면서도 조금 아닌거 같기도 한데?? 이런 생각 때문에 의문이 들었던 것을 하나 해결하고 갑니다 ㅎ
  • 웅이 2010/06/26 23:57 #

    네, 의견을 주장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죠. 한자어도 어려워서 잘 외워지지도 않아요.
  • 책벌레 2010/06/27 01:50 # 답글

    변증법도 좋은 논리공부가 되지요.
  • 웅이 2010/06/27 07:47 #

    변증법은 좀 어렵죠.
  • 여름이 2010/06/27 13:15 # 답글

    학교때 배웠던 것들이 실상활에서 기억해보면 역시 처음과 시작이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정리차원에서 뭐^^ 노련해지면 내가 먼저 카드로 쓰기도., 여튼^^"
  • 웅이 2010/06/27 13:53 #

    네,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기본이 되죠. 그 당시에는 하기 싫어했지만....(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 ^^ 2012/04/22 12:14 # 삭제 답글

    수학에서 배웠던 귀납법이랑 연결해서 생각하니까 확실히 기억하기가 더 쉽네요ㅎㅎ
    덕분에 이제 안 헷갈리겠어요. 글 잘보고 갑니다^^
  • 웅이 2012/04/22 14:16 #

    네, 수학적 귀납법과 연상할 수 있다면 그게 쉽습니다. 감사합니다.
  • ㅎㅎ 2012/05/21 16:13 # 삭제 답글

    좋은글고맙습니다ㅎ
  • 웅이 2012/05/21 23:25 #

    네 감사합니다.
  • 헷갈리닌 2013/03/30 17:55 # 삭제 답글

    감사합니당 :)
  • klvk 2014/06/23 18:29 # 삭제 답글

    와우 감사합니다!! 딱 이해하고 암기했어요!!
  • 우사미 2015/11/26 22:24 # 삭제 답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도움 많이 되었어요!
  • 자나 2018/01/27 12:53 # 삭제 답글

    맨날 잊어버리는 개념인데 이제 안 잊겠네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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