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벌식 자판은 종류도 많아 IT/정보

우분투 한국커뮤니티에 “세벌식 자판은 종류도 많아”란 글이 올라왔는데 대차게 까이고 있습니다. 몇 사람의 글을 인용하면

“세벌식을 널리 보급하고 싶으면 한 가지로 통일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의 세벌식 상태를 보면 사용자들에게 외면 당하는 짓을 스스로 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중략) 개인적으로 세벌식을 강요하는 자는 두들겨 패고 싶습니다. 자판이라도 통일을 하던지. 이건 뭐 사이비 종교도 아니고” -어설픈껄떡쇠

“세벌식 390, 최종, 순아래까지는 거의 모든 OS에서 지원하는 자판으로 인정할만 했는데요. 최종이 최종이 아니고 3-2011, 3-2012, 3-2015... 그리고 이걸 지원하기 위해 libhangul 비공식 포크? 지금 세벌식 사용자들은 스스로 세벌식의 단점을 늘려 가고 있는 겁니다.”-chahoolee


저도 세벌식 사용자이지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벌식 입력기 개발자로 답답한 점을 털어놓아 볼게요. 얼마 전에 제 블로그에 cello님이 이런 덧글을 달았습니다.
“안녕하세요. 혹시 신세벌식도 구현해주실 수 있나요. MN로그인 자판 신세벌에는 쉼표와 마침표 등의 특수기호가 없어서 블루투스 키보드로 쓰기엔 불편하더군요. 만들어만 주신다면 얼마가 되더라도 구매하고 싶습니다.”

저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면 사용자 수도 너무 적은데다 이런 세벌식 종류가 너무 많아요. 이 요청을 받아들이면 3-2011, 3-2012, 3-2015, … 도 개발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을 때 할말이 없습니다. 한 종류에 쓰는 사람이 10명이나 될려나요? 게다가 매년 새로운 배열이 나옵니다. 만들어만 주신다면 얼마가 되더라도 구매하고 싶다고 하는데 외주 앱 개발할 때 몇 백만원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 정도 지불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잖아요?

물론 더 나은 배열을 찾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에요. 기존에 있던 배열을 정리하여 표준화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덧글

  • 함월 2015/02/22 12:14 # 답글

    저는 최종으로만 일관되게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라 다른게 얼마나 더 편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게 꽤 이율배반적인 문제죠.

    세벌식 사용자 모두의 염원은 세벌식이 (두벌식과 함께) 표준으로 지정되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사용자가 줄다보니 아직까지 세벌식 사용자로 남은 사람들/세벌식으로 전환한 사람들은 결국 자판 배열 오타쿠...까지는 아니더라도 남들은 신경도 안 쓰는 자판 배열 문제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들이 남아버렸다는거죠.
    그러다보니 자기에게 편하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끊임없이 개량형을 개발하고, 바꿔보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남아버린 겁니다...
    표준을 지향하면서도 표준화와는 정반대로 달려가는 상황인 셈이죠.
    그렇다고 뭐라고 할 수도 없는게, 지금 세벌식을 사용하는 이유는 두벌식보다 더 편하다는 이유 뿐인데, 그쪽을 더욱 추구해서 자꾸 바꾸는 사람들을 막을 명분도 별로 없죠...

    세벌식 팬덤의 종교화는 뭐... 10년 20년 일이 아닌걸요(···)
  • 웅이 2015/02/22 13:24 #

    위 덧글에 추가하면, 그분들이 더 활발히 활동해서도 그렇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글도 많이 올리고요.
    네 저도 "표준을 지향하면서도 표준화와는 정반대로 달려가는 상황"이 이율배반적이라고 생각해요.
  • 채널 2nd™ 2015/02/22 13:06 # 답글

    세벌식 키보드를 아주 아주 예전에 실험(?)해 본 사람으로서... 390이 나은가 최종이 나은가를 생각해 보면

    390인가는 영문 타자를 동시에 고려했을 때는 좋다고 했었던 것 같고, 최종은 순한글 타자만 고려했을 때 좋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그 시절에도 이미 세 네 가지 자판이 공존하고 있었고 -- 이에 비해서 두벌식은 딱 하나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판 역시 딱 하나. (묘하지만 일본국의 자판은 공식 자판 이외에도 수도 없이 많던데 ... 어째 느낌에 대한민국의 세벌식 자판 개발자들은 일본국의 자판 개발자들의 길을 따라 걷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뭔 놈의 자판이 이리도 많은지....... 자판에 스티커를 붙여서라도 몇 번 테스트해 보고 난 뒤에는 그 난맥상 -- 세벌식 좋아하는 자들은 별 차이가 없다고들 하지만 ㅎㅎ -- 덕분에 그냥 두벌식으로 ... (큰 나무가 없어지니 잔나무들만 무성하다는 옛 속담이 생각날 뿐입니다.)
  • 웅이 2015/02/22 13:30 #

    네, 그게 세벌식으로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큰 걸림돌이에요. 두벌식 사용자에게는 그냥 하나의 또다른 입력법으로 보일뿐인데 그게 이렇게 저렇고 해서 어떻다 하면서 저마다 이(세벌식)방법이 좋다고 하니 혼란스럽거든요. 일단 표준화된 세벌식(이 있다면 그것을)을 해보고 그다음에 자신에게 맞는 배열을 찾도록 유도하는 게 좋을텐데요.
    네 390은 기호가 영문과 같아서 그렇고요, 최종은 모든 받침이 있어서 순한글 타자에 더 좋죠.
  • 소인배 2015/02/22 19:57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3-2015 개발자입니다. 저도 바로 그 문제 때문에 3-2015를 개발하게 된 겁니다. 장기적으로는 모든 세벌식 사용자를 3-2015로 흡수하는 것이 목적이며, 또 기존 자판의 모든 장점을 다 갖추었고 비교우위에 있으므로 파편화를 막기에 적합합니다. 다른 분이 변종인 3-2015P를 제안하셔서 뜻대로 되지 않은 측면이 있지만요.

    획기적인 메커니즘이 새로 나오지 않는 한 제가 더 이상 자판을 개발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홍보, 보급, 단일화에 초점을 맞추려고 합니다만, 이쪽에는 큰 재능이 없어서 혼자의 힘으로는 힘들 것 같네요. 그러나 충분한 동력과 커뮤니티가 갖춰진다면 장기적으로는 390, 최종, 순아래 및 기타 변종들을 모두 통합하고자 합니다.

    참고로 3-2011과 2012는 자판 제안하신 분이 3-2015 계열로 갈아타기를 권장하고 계십니다.
  • 웅이 2015/02/22 21:19 #

    일단 3-2015와 2015p부터 통일을 하고서 이야기를 해야 설득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 길게 이야기하면 논쟁이 될 듯하여 접습니다.
  • 소인배 2015/02/22 21:25 # 삭제

    저도 가능한 한 분열을 막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 보았습니다만, 뭐 따로 발표하시는 걸 제가 어찌 막겠나요. 제 의지는 어쨌든 3-2015P는 무시하고 3-2015로 통일시키는 겁니다만, 말씀하신 대로 블로그에서 불필요한 논쟁글을 길게 쓰는 것도 좋지 않으니 짧게 마치겠습니다.
  • 2015/02/23 02:5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2/23 05:0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나인테일 2015/02/23 06:22 # 답글

    사실 각종 세벌식의 지원 유무는 애플, 구글, MS가 나서주면 간단하게 끝나는 문제이기도 하고 얘네 셋이 나서지 않으면 끝이 안 날 이야기이기도 하죠 ㅋ
  • 웅이 2015/02/23 08:09 #

    네 그렇죠. 기본 키보드앱에서 지원해주면 되죠. 근데 세벌식이 표준으로 지정되면 "표준인데 왜 안해주냐"고 당당하게 요구할수있는 바탕이 되니까 유리해지죠.
  • 공돌이 2015/02/24 09:37 # 삭제 답글

    3벌식 쓰다가 불편해서 다시 2벌식으로 돌아왔습니다. 숫자와 기호 때문입니다. 3벌식에도 기호가 있긴 한데, 원래 영문이나 2벌식과 다른 곳에 박혀 있어서 따로 외워야 합니다. 숫자는 전부 쉬프트를 써야하고요. 3벌식 쓰다가 숫자나 기호가 필요하면, 아예 영문 자판으로 바꿔서 입력하고 다시 3벌식으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글 가운데 숫자,기호가 많다 보니, 3벌식이 2벌식보다 느리고 오타도 훨씬 많이 납니다.
    제가 써본 바로는 심각한 문제인데, 아무도 지적을 안 하더군요.
  • 소인배 2015/02/24 10:10 # 삭제

    기호가 많이 다른 것은 391 배열(흔히 세벌식 최종이라고 하죠)의 특징입니다. 반면 390이나 3-2015 등의 배열은 기호가 QWERTY 자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숫자의 경우는 적응하면 불편하지 않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 공돌이 2015/02/24 10:25 # 삭제

    저는 분야 특성으로, 글에 숫자와 기호를 많이 섞어 씁니다. 숫자는 몽땅 쉬프트가 필요하고, 기호는 아예 빠진 것도 꽤 있는데요. 3벌식에서 빠진 기호를 쓰려면, 영문 자판으로 가야 합니다.
    390은 숫자는 쉬프트 필요해도 기호는 거의 제자리에 있군요. 390 쓰다 최종으로 바꿨는데, 최종은 한글도 쉬프트가 너무 많이 필요해서 불편합니다. 다시 390으로 가야 하려나요. 그래도, 숫자 때문에 3벌식은 여전히 껴려집니다.
  • 공돌이 2015/02/24 10:26 # 삭제

    죄송하지만, 숫자는 적응하면 불편하지 않다는 분들은 숫자를 많이 안 다룰 겁니다. 몽땅 쉬프트가 필요한데, 적응하면 괜찮다니요.
  • 공돌이 2015/02/24 10:30 # 삭제

    숫자와 기호 문제는 엔하에도 나와있군요.

    https://mirror.enha.kr/wiki/%EC%84%B8%EB%B2%8C%EC%8B%9D

    공병우 세벌식의 경우, 숫자 자판을 잠식하다보니 숫자 입력 방법이 달라진다. 컴퓨터 자판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뿐이나, 이 때문에 모바일 기기에 적용하기 힘들 수 있다. 또 숫자가 들어가는 단축키를 쓸 때 Shift키와 함께 누르거나 일일이 영문전환을 하거나 키패드를 사용해야 되는 등 불편해진다.

    QWERTY 자판과 특수문자 배열이 다르다. 390 자판은 QWERTY 자판과 특수문자 배치가 비슷하지만, 391 자판은 @나 ^, # 같은 특수문자가 없기 때문에 영문으로 바꾸어 칠 상황이 발생한다.
  • 소인배 2015/02/24 10:47 # 삭제

    우선 세벌식 391이 세벌식을 대표하는 것은 아닙니다. 목적에 맞는 자판을 쓰면 되므로, 세벌식 전체가 기호 배치가 다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부당합니다.

    그리고 저도 숫자나 기호 상당히 많이 씁니다만, 일상적인 한글 입력에 사용할 숫자는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애초에 기술적인 문서나 논문 등은 영어로 쓰니까요...
  • 공돌이 2015/02/24 11:56 # 삭제

    저는 3벌식은 전부 기호가 따로 박힌 줄 알았습니다. 391이 최종이라 불리니, 문제를 다 고친 제일 좋은 자판인 줄 알았습니다. 덕분에 지금 찾아보니, 저에겐 390이 낫겠습니다. 숫자,기호 문제가 없어도, 받침 쉬프트가 너무 많이 필요합니다.
    숫자,기호는 2벌식에선 양손에 퍼져 있는데요. 최종에선 숫자,기호 모두 오른손에 몰려 있습니다. 390은 숫자만 몰려 있군요.
    3벌식은 키가 많이 필요해서, 숫자 먹는 건 어쩔 수 없지요.
  • 소인배 2015/02/24 12:06 # 삭제

    괜찮으시다면 http://sebeol.org 들러서 3-2015 자판도 살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90이나 391 자판보다 개선된 자판으로 모든 목적에 적합합니다. 쉬프트는 아예 쓰지 않는 등 이점이 많습니다.

    여기서 길게 쓰는 것도 웅이님께 폐가 되니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 소인배님 2015/04/24 16:05 # 삭제

    자기 자신은 이렇게 쓰는데 안불편하다는건 그 자체에 대해 누군가 불편하다 하지 않다라고 말하는 것을 전혀 반박할 수 없습니다.

    말이 안되잖아요.
    마치 귀납법의 예로 '글쓴이 자신' 하나 추가해 놓고 비율이 대단하다고 결론짓는 것과 같습니다.
  • 소인배님 2015/04/24 16:07 # 삭제

    그리고 무엇보다 불편함은 상대적 개념입니다. 키보드 배열이 어떻게 되어있더라도 점토판에 쐐기문자 쓰는것보단 편할겁니다.

    그리고 세벌식으로 무슨 방식을 동원하더라도 쿼티/두벌식에서 키 하나 누르는 것보다는 복잡할 거고요.
    사람에게 장벽이 어느 정도 되느냐 차이가 있다뿐이지 그걸 해보면암 안불편해 라고 묵살하는 건 비논리적입니다.
  • ㅇㅇ 2015/04/24 16:00 # 삭제 답글

    저는 세벌식과 (기호 및 숫자를 포함하는) 영문 키보드는 아예 자판에 대한 근본적인 개념을 다르게 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벌식과 영문 키보드는 위치를 편하게 바꾸고 어쩌고 하는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철자를 버튼과 연관시켜 놓고 이 버튼을 누르면 이 그림을 찍습니다 하는 기호적 사상이 기반이라면,
    세벌식은 한글이라는 문자언어가 이런 구조와 원리를 바탕으로 구성되니 한글을 표현하기 위해서 손 아래의 영역과 글의 속성을 매칭시켜 놓는 의미적 사상이 기반이라고요.

    그래서 초중종성을 따로 배치하는 외국인이 보면 똑같은 그림을 여러개 그려놨네 할 법한 솔루션에 도달한 거고, 키보드의 버튼에 그려진 '그림'이 같아도 그 키를 눌렀을 때 처리해야 할 키의 '의미'는 훨씬 많은 정보로 구분되는 심층적 속성을 일일이 할당해 놓은 거고요.

    극단적으로 말해서, 영어 키보드나 두벌식은 키캡 하나씩 잘라서 막 섞어놔도 논리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고, 이건 키 하나가 그 철자 자체로서 자신을 완전히 표현한다는 뜻이 됩니다.
    반대로 극단적으로 세벌식은 쿼티에 맞추지 않고 독자적인 위치와 줄맞춤과 키 개수를 정해서 만드는 게 더 근본 원리에 충실하게 재창조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그리고 그 일부 구현사례가 속기키보드...)

    결국 숫자, 기호, 특수키 등등의 입력을 세벌식 키보드에서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갈리거나 우회하거나 논란의 여지가 되는 까닭은
    근본적으로 쿼티에서 제공하는 키 갯수에 맞추는게 바람직하지 않는 기초사상을 가진 키보드 배열을 쿼티 키보드 버튼들에 배정하려다가 보니 생기는 사상 간의 충돌이라고 생각합니다.
  • Draco 2016/11/21 13:42 # 삭제 답글

    링크를 거신 글의 배경에 대해 한말씀 드리자면
    저 글이 전쟁터가 된 이유중 하나는 원래 글을 쓴 '세벌'님이 본인의 지론을 너무 홍보하시고, 그외에도 논란이나 분쟁을 자주 일으킨 분이었던 측면도 있습니다.
    세벌식 유저는 아니라서 세벌식의 자체는 제가 뭐라 말씀 못드리겠군요.
  • 웅이 2016/11/21 15:53 #

    그쪽 커뮤니티쪽에서는 그분이 그렇게 받아지는 모양이군요. 근데 세벌식 주제는 어디서든 과잉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글루스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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