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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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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밀 덧글로 작성 (다른 사람이 보면 공정성이 흐려질 수 있으므로)
[보기]
정오 무렵 잠이 깬 혜수는 오린지쥬스 한 잔을 마신 뒤 욕실로 향했다. 어제 가족지원센타에서 열린 심포지움이 늦게 끝나서 자정이 넘어서야 오피스탤로 돌아왔던 것이다.
잠시 후 그녀는 타올을 들고 욕실을 나왔다. 스킨로숀을 얼굴에 바른 다음 리모콘 보턴으로 털레비젼을 켰다.
“컴플렉스 때문이 아냐! 당신도 알다시피 내가 원래 비지니스로 바쁘잖아? 어제도 초콜렛 반 조각하고 도너츠 하나밖에 못 먹었어. 알기나 해?”
드라마 속 여자의 악다구니가 오후의 정적을 찢었다. 화면에 크로즈업된 그녀의 회색 샤츠에는 진주 악세사리와 네잎클로바 모양의 블로치가 달려 있었다.
혜수는 가스렌지에 후라이판을 얹고 슈퍼마켙에서 사 온 계란을 풀었다. 계란후라이가 담긴 접시를 들고 쇼파에 앉으려다가 탁자에 널린 마후라와 각종 행사 팜플렛을 정리했다. 바닥에는 비디오 테입도 흩어져 있었다.
“당신은 미스테리 그 자체야! 어제 부페식당에서 만난 여자가 회사 카운셀러라구? 나하고 코메디를 하자는 거야? 그리고, 뭐? 청춘의 심볼? 그런 식으로 나를 콘트롤하려고?”
여자는 삿대질까지 해대고 있었다. 어울리지 않게도 배경 음악은 베에토벤의 피아노 쏘나타 8번 '비창'이었다.
혜수는 텔레비젼을 끄고 시계를 보았다. 설악산에서 열리는 워크샵에 늦지 않으려면 서둘러야 했다. 방송국 어나운서로 일하는 친구와 터미널 커피샵에서 만나기로 했었다.
봄꽃 화사한 설악산에는 아무래도 캐쥬얼이 어울릴 것 같아서 혜수는 어제 청색 쟈켓 대신 얇은 개나라 칼라 쟘바에 청바지 차림으로 오피스탤을 나섰다. 엘레베이터에 오른 혜수는 심호흡을 길게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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